'언어의 낙원'에 해당되는 글 67건

  1. 2012.10.30 2011년 10월 1일의 일기
  2. 2012.10.17 Dear, deer. 2012 (1)
  3. 2011.09.04 입구
  4. 2011.07.20 Tom & Nan Shirley
  5. 2011.04.11 터키의 봄 (2)
  6. 2010.12.15 From Tom D.
  7. 2010.10.02 Dear My Love (2)
  8. 2008.09.01 보통 사람
  9. 2008.08.16 타령 (4)
  10. 2008.08.12 my generation
  11. 2008.08.06 철 지나 다시 떠오른 이야기
  12. 2008.08.03 밤의 꽃
  13. 2008.07.22 으악- 생각만 해도 행복해 (2)
  14. 2008.07.15 mother land
  15. 2008.07.07 하루 (2)
  16. 2008.05.16 - 17년 후 - (3)
  17. 2008.05.13 광우병 청문회 방송사 삭제 동영상
  18. 2008.05.10 오늘의 양식
  19. 2008.05.02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 (5/13 ~ 5/18)
  20. 2008.04.12






오래된 고목이 쓰러졌다.
나선형의 나이테를 보았다.
그선이 너무 많아 어지러워 셀 수 없었다.
어린 소녀들이 거목의 밑둥이를 둘러싸고 빙글거리며 아기처럼 춤을 췄다.
축제가 있다는 마을을 가기 위해 숲길을 걷던 참이었다.
그 길은 밤길이었으나 눈앞의 모든것이 선명했다.
계절을 종잡을 수 없는 포근한 밤길이다.밤에 운다는 그 새의 울음 소리같은 것은 없었다.
나의 발자욱 소리만이 가을의 소리였다.
그러다 여섯 일곱쯤되는 두더지들과 친절해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숲길 한가운데 비 웅덩이속에서
머리만 내민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모양을 보았다.
아저씨는 분명 나보다 체구가 커보이는 사람이었지만, 신기하게도 그 웅덩이는 아저씨의 어깨죽지에서 찰랑거릴만큼 깊었다.
아저씨가 나에게 인사를 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더지 몇몇은 나를 보고 마치 트램폴린 위에서 놀듯 웅덩이를 박차올라 폴짝폴짝 공중점프를 했다.
그와 동시에 터지는 즐거운 비명때문에 그것이 두더지식 인사처럼 보였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없었다.
카메라가 없음을 계속 아쉬워하며 더 빨리 마을에 닿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옆을 돌아보니 예전에 알던 친구가 어느 순간 함께 하고 있었다.
친구가 나대신 택시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린다.
집이었다. 축제에 가야하는데 얼떨결에 집에 내리고 만다.
그 집은 나의 집이 아니었는데 한편 또 나의 집이라는 확신이 드는 곳이었다.
운전기사에게 돈을 지불해야했다.
호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영국 동전들을 꺼냈다.
동전이 짤랑거리며 청명한 종소리를 냈다.
건네준 동전은 두세개였지만 이상하게도 운전기사손 위에서 그 동전들은
동전 한마지기의 소리로 떨어졌다.

그리고 눈을 떴다.
조지가 내 침대 앞에서 하품을 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지가 이렇게 기다리는거 보면 12시가 넘었다는 소리다.
시계를 보니 12시 반이었다.
정원으로 바로 내려갔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바람이 마구 불면서 사과나무 아래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내렸다.
그 나무 아래 앉아 일기장을 펼쳤다.
10월 1일. 토요일. 앞으로 10일 후, 나는 이곳을 떠난다.







잠이 오지 않았던 새벽 어느 날, 지난 일기를 읽었다.

생각없이 읽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언제 이런 일이 있었던거지.

일년 밖에 안된 일이었다.

이 글은 기억이 난다.

꿈을 꾸고 너무 신나서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고

이 꿈을 잊지 말자 생각하며 글을 썼다.

이렇게 사진이 남았고, 글이 남았다.

내년 10월 나는 어떤 감정을 읽게 될까.

10월 29일이다.

마지막 남은 날엔 더 은밀한 일을 겪고 그대로 들끓었던 마음을 잊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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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 japan. 2012


어떤 기분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날들이다. 이맘때 늘 그렇지 뭐. 말로 설명이 된다면, 이 기분을 즐기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숨만 쉬는게 제일 어렵다. 그럼에도 그저 숨만 쉬어도 살아졌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날이 많았다.

몹시 행복한 순간에도 그런 기분에 휩싸일때면, 이 생에서 내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

올해는 가을이 다 뭔가... 그저 겨울이 기다려진다. 그렇게 겨울이 마음속으로 빠르게 돌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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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3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7월로 회귀하는 문이 열렸다. 돌아온 여름덕에 잠깐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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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recent life
i think it might be the last peaceful time of my entir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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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톰이 터키로 떠나는 날, 한국에 도착한 크리스마스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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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ear

You finally get a honor to see my baby photo. ㅋㅋ
I told you i  always cried whenever my mum put me somewhere to take apart from her.
So Everytime she remind of that time, she talked to me like this
" You were really annoying baby. i couldn't take a rest for a moment while i raised you But you think you grew up by yourself "

Look - I wasn't beautiful baby like you.(oh- how modest i am ! ㅋㅋ)
So if we happen to have a baby some day, Considering our great gene ever you will feel regret for saying
" I want your babies" ㅋㅋㅋ

Anyway, I do love you.
Miss you as usual. Still now

Good bye then. 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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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죽어도 연락을 안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사실 그 친구를 친구라고 불러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직접적인 연락을 안함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나의 스케줄을 꿰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 친구와 나는 한 무리 안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리 중 다른 친구가 자연스럽게 내 얘기를 꺼내면, 무심하게 그 이야기들을 넘겨듣는 척 하며,
좋은 일이다 싶을 때 우연을 가장해서 연락을 해왔다.
난 이 아이의 그런 점이 너무 싫었다.
그 친구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해보이는 내가 자기보다 인정받는 여러 상황을 생각해내고는
농담처럼 니가 나랑 다른게 뭔데라고 말하며 나를 깔아뭉개지 못해 안달이었다.
예를 들면, 거시경제학 시험에서 내가 A+을 받고 자신이 A-를 받았을 때, 그 친구는 내가 답안을
어떻게 작성했는지를 꼬치꼬치 물으며, 니가 적은 답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왜 자기는 A-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 친구는 하루종일 씩씩거리다가, 교수가 일관성이 없고 나와 더 친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 시험은 답이 틀려도 상관없는 시험이었다.
교수는 답안이 틀려도 논리전개가 타당하다면, 점수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나는 경제라면 치를 떨고 아무런 재주가 없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내가 경제학쪽을 선택한 건, 내가 이 분야에 너무나 무지하다는 단순한 사고 방식 덕이었다.
이렇게 어리버리하게 살다가는 먼 훗날 돈 때문에 크게 사기당할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돈이 흘러가는 구조만이라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얼마나 무식했냐면, 이걸 잘 배우면 가계부를 요령있게 잘 쓰는 훌륭한 주부가 될 수 있을거라 기뻐했다.
반면, 그 친구는 나와 달리 경제학이 좋아서 망설임없이 선택을 한 친구였고, 경제에 대한 사리분별이 밝은 아이였다.
어쩌면, 분통이 터지는게 마땅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친구가 왜 하필 나를 자신의 경쟁 상대로 찍었는지 속으로 몹시 원망스러웠다.
여자들 앞에서 이것 저것 따져대는 몹시 피곤한 성격을 견딜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남자들앞에서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이상한 그녀의 교제방식도 맘에 안들었다.
그러니, 내가 그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할 일은 없었다.
되도록 상대하고 싶지 않은 친구였다.
하지만, 우리는 신기하게도 점심 저녁으로 밥을 같이 먹었다.
3학년 1학기 말에 기숙사를 나오고 나서부터는, 처음부터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던 그 친구와 아르바이트도 함께 하고
미팅도 함께 하고 술도 자주 같이 마시며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를 불렀다.
나는 이 친구의 심리를 알았다.
이 친구는 나를 세상 끝까지 밀어내고 싶으면서, 동시에 나를 배우고 싶어 안달이었다.
내가 옷을 예쁘게 잘 입는다는 칭찬을 받으면, 나를 데리고 쇼핑몰에 가서 옷을 골라달라고 그러고,
다른 과 남자들이 학회 사무실로 찾아와 내 사진을 찾아보고 가더라 말하면, 이야 너 좋겠다라고
비꼬면서도 내 옆자리에서 수업을 들으려했다.
난 예쁜 여자가 아니었지만, 애들 말대로 뭔가 생기있게 웃고, 특이한(그게 뭔지 나는 모른다) 분위기가 있어서였는지
꽤 많은 남자들이 좋다고 쫓아다녔다.
나는 남자들이 나를 쫓아다니는게 동생들 말마따나 신기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동생들은 나를 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_=
동생들은 가끔씩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언닌 집에서 볼 땐 참 별론데, 밖에 나가서 보면 그나마 좀 나아보여.
부글부글거리며 듣고 있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_=
그도 그럴것이 고등학교때까지 쭈욱 남녀 공학을 다녔지만, 이렇다 할 사건도 없었고 (고작 있었던 사건이라고는
밤축제 때 남자 애들한테 둘러쌓여서 원 안에서 소심하게 춤 춘거?
고 3 쉬는시간에 필통 없어졌다 다시 돌아왔는데, 이 여자야.. 칠칠맞지 못하게 필통을 아무데나 놔두고 다니는거야.
정신 챙기고 공부 열심히 해라. 라는 쪽지를 받은거 =_= 뭐 이 따위거 밖에 없다 ㅡ.ㅜ),
과 내에선 이쁘다 소문난 애들끼리 무리를 지어 따로 다녔기 때문에, 나는 내가 관심을 받을때마다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나보다 더 당혹스러워하는 이가 바로 이 친구였다.


이 친구는 누군가가 나에게 고백을 할 때마다, 우연찮게도 그 자리를 목격하거나 소문의 핵을 가장 먼저 접했다.
그게 나한테는 불행이었다.
막 복학해서 친구가 없다는 남자 선배한테 어정쩡하게 붙잡혀서 몇 번 밥과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었는데,
친구들이 입을 모아 그 선배 우리한테는 한번도 아이스크림 사준적이 없다고 날 놀려대서 내가 그런거 아니라고
친구들 열댓명을 싹 몰고 가서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라고 일을 친 적이 있다.
그때 그 선배는 사색이 되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뒷걸음질을 쳤다.
알고보니, 선배는 남에게 한없이 퍼주는 성격의 사람은 아니었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휴학을 하고 외로웠던 찰나에 만난 인연이라 선배와 나는 투닥거리면서 서서히 친해졌다.
그 후에 선배가 과대표가 되어 아웃사이더를 자처한 나는 나도 모르게 과의 중심에 선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 선배는 나중에 나를 속인 집주인(부부가 같이 산다고 말했지만, 사실 별거상태로 아파트에 혼자 살았고
그 집에 날 끌어들여놓고 저녁마다 동네방네 떠나갈듯 부르스를 틀어놓고 밥을 같이 먹자고 식탁을 차리던 작자)에게서
집세를 돌려받으려고 그 망할 놈 앞에서 무릎을 꿇어주기도 한 고마운 사람이다.


하여튼 이 선배가 새벽에 술 먹자고 불러서 나갔더니, 얼굴만 겨우 아는 남자선배들이 궁상맞게 모여 자작을 하고 있었다.
이런 자리에 날 왜 부른거야?
혼자 있기 민망했던 나는 집이 근처인 그 친구를 불렀다.
그 친구는 쏜살같이 달려오면서도 왜 선배들이 너만 불렀냐며 나를 닥달했다. =_=
날 부르면 너도 올거라 생각했겠지라고 좋게 말했지만, 그 친구는 꽤 기분 나쁜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결국 남자선배들 다 모아놓고 한 말이 "얘 별명이 뭔줄 아세요?" 였다.
- 얘는 통발이에요
예상치못한 말을 들은 선배들은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이유를 물었다.
- 남자를 통발에 물고기 걷어올리듯이 끌어들이거든요.
주말마다 다른 학교 남자애들 데려와서 캠퍼스 소개시켜 주는게 취미에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할때도 어떤 남자가 얘한테 반해서 비오는 날 얘한테 우산 주고 자기는 비맞고 가구요.
그래서 아줌마들이 얘 진짜 싫어했잖아요. 몸 약한 척하면서 공장 남자 다 후린다고...
XX에서 차끌고 온 남자는 얘랑 밤 샐려고 집에 안갔구요.
도서관 알바할땐 얘보고 결혼하자고 고백한 남자도 있어요.
버스 타고 가다가도 남자가 좋다고 따라와요.
얜 인기 많아요. 선배들이 이러시지 않아도 돼요.


나를 칭찬하는 듯 했지만, 꽤 악랄한 조롱이었다.
이 친구가 나에게 저지른 수많은 악행 중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희안하게도 이런 저런 일들이 쌓여 이 친구가 내 친구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왕따를 당하고 학교를 일주일간 안 나왔을때,
당사자인 나만 그 친구가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을 설득해 술자리를 마련하고 그 친구와 술을 마셨다.
그 친구는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한없이 마음이 여린 자신이 세상사에 적응을 못해 강한 사람들이 툭툭 내던지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리곤 술을 연거푸 마시며, 나를 벼락같이 껴안고는 나 미워하는거 아니지? 라고 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했나.
나야말로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
그런거 아니라고 그날 그 아이 등을 한없이 토닥거려주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나
나는 절대 내 나이 또래 남자를 향해 먼저 웃으며 말을 걸지 않는다.
마음이 한없이 꼬이고 퉁명스러워졌다.
얽히는 남녀관계에 재수없게 걸려들지 않기 위해서.
예쁘지 않은 여자가 더욱 못생겨진 이유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내 인생에 악영향을 끼친, 우리는 그저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 자처하는 이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우린 친구잖아라고 술을 즐겁게 마시던 그들이 사실은 친구가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도 떠오른다.
이어, 나는 소심한 사람이라며 항상 내 전화가 먼저이길 바라는 몇 몇 사람들이 나에게 얻을게 있을 때 요령있게 연락을 할 때면
인생은 왜 이렇게 덧없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사랑받지 못하는 걸까 이런 망상으로 한없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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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밤, 혼자서 찐만두를 먹으며 집을 지키고 있다.
랄로는 앤트 병문안 차 새벽 버스를 타고 창원에 가고, 룸룸이는 친구랑 남산갔다가 뒷날 남이섬 간다고 가방 싸들고 나갔다.
룸룸은 12시가 넘도록 침상에서 뒹구는 나를 조용히 내버려두고 기특하게도 시키지도 않은 빨래를 돌리고 집안 청소 다하더니,
잠깐 나갔다올께라고 말하고 4시가 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왔네.
남자가 되셨구랴. 누구 머리로 해달라고 했길래 그렇게 된거야.
내가 한마디 했더니, 머리 감은 후에도 이 꼬라지면 어쩌지라고 거울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잠시 후엔 정신을 차린듯 열심히 메니큐어로 손톱을 치장했다.
나는 옆에서 게으름뱅이처럼 뜨거운 라면을 훌훌 입에 털어넣으며,
누굴 만나려고 이렇게 꾸미시나. 은근한 말투로 힘있는 추궁을 했지만 친구들 이름을 다 알아내지 못했다.
에잇. 그까짓거 궁금하지도 않아. 하지만, 남이섬은 정말 별로라고! =_=
올림픽 경기는 내가 보는 것 마다 다 지고, 양궁, 탁구, 배드민턴, 수영 4경기 다 내가 치룬 것 마냥 기운이 없다.
중국 색히들 욕하는 것도 이제 지친다.
이가 빠질 것 같아서 자다가도 이를 만져볼 정도다.
나의 미모과 젊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올림픽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게 올림픽이야? 내 생각엔 짱꼴라들이 던져주는 초콜렛 메달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안달할 필요없는 것 같다.
올림픽 매니아로서 말하지만, 지금까지 본 올림픽 중 최악이다.
동메달을 집어던지고 나온 아브라하미안의 심정. 이건 개최국 중국을 빼고 누구나 한번쯤 느낄만한 감정 아닐까?
앞으로 더 흥분할 일이 있겠나 싶지만, 또 한번 중국의 편파판정과 매너없는 응원석을 지켜본다면
고질라로 변신하여 도시락 폭탄을 던질지도 모를 일이다.


시시한 티비 프로그램을 뒤로한 채 (건국 60주년 행사랍시고. 이건 뭐. 이명박 주둥이를 찢어버리고 싶다.미친 짓도 정말 상상불허 가지가지다.) 다운받은 영화 한 편을 건성건성 보고 룸룸이가 새로 산 메니큐어로 흰둥이에게 저지른 만행(검은코에 진분홍색 메니큐어를 칠하고 달아났음;)에 뒤늦게 분개하며 리무버로 코를 성심껏 지우다가 그만 슬픔에 빠졌다. =_=;
메니큐어는 지워졌는데 얼룩이 생겼다. 검은색이 그 검은색이 아니다.
흰둥이 코에 광채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코팅이 벗겨진 거 같다.
으아아아악-



흰둥아. 지못미 ㅡ.ㅜ
너와 나의 신세란.... 우린 왜 이런거니.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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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secte

어제밤, 클레르 카스티용의 <로즈 베이비>라는 책을 읽었다.
클레르 카스티용. 이 여자는 도서관을 들를 때 마다 내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작자다.
160평방미터의 자료실 서가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도대체 읽고 싶은 책이 없군.
이렇게 가벼운 절망에 휩싸일때면 맨 마지막 책꽂이에서 이 사람은 나 들으라는 듯
허공에 대고 이렇게 입을 뻐끔거린다.

&quot;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quo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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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엄마와 단둘이 뒷산을 걸었다.
서울만 올라가면 전화가 싫다며 연락두절하는 불효녀가 얌전히 승복했다.
여기는 거제도니까. 엄마의 세계다.
난 그동안 엄마와의 단독 대면을 두려워했다.


 
거제도행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명절선물을 사러 부리나케 동네 슈퍼를 전전했다.
엄마는 딸이 빈손으로 집에 오는 걸 싫어한다.
이왕이면, 10분 거리에 사시는 큰아버지댁 선물도 사오면 더 좋고!
이게 우리 엄마가 생각하는 다 큰 딸래미의 도리다.
나는 속으로 우린 가족이잖아! 이게 뭔 격식이여 라고 투덜거린다.
엄마는 내가 집에 누워서 빈둥거리면 넌 손님이 아니란다. 집안일을 도와야지라고 퉁을 주고
이렇게 명절이 되면, 남의 집에 들이닥친 집들이 손님 취급하며 빈손인 나를 꾸짖는다.
그러나, 동네 슈퍼를 이 잡듯 들락거려도, 그럴듯한 선물세트는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샀어야 했는데.
랄로와 나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앞일의 뒷감당을 상상하며 뒤늦은 후회의 한숨을 쉬었다.
세자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늘이 드리워진 길바닥에서 짜증을 내다가 좀 더 생각을 해보자며 쭈그리고 앉았을 때,
그 산을 보았다. 
가까운 아파트 뒷산 너머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성묘객 5명이 소실점이 되어 산 중턱을 총총이 내려오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면서,
나의 가슴은 소녀처럼 쿵 내려앉았다.
이야. 저 산에도 묘가 있구나...
선물 걱정은 제껴두고, 내일은 저 뒷산이나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엄마가 나도 같이 가자며 모자를 찾아 쓰시는 것이다.




3.  엄마가 뿔났다


김수현씨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의 초기작 <목욕탕집 사람들>에 등장하는 전 등장인물이 하물며 단역까지 딱총 쏘듯
자기 할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를 쓰며 나불대는 걸 보고 그만 정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확실히 김수현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 후로 나오는 작품은 몇 편만 테스트 삼아 보다가 아직도 딱총을 물고 있구나 싶어서 중도포기한게 대부분이었고,
이 여자가 이제 좀 사람같구나 싶었던 작품이 <부모님 전상서>였다.
그리고 그때 풀린 마음으로 요새 매주 찾아보는 드라마가 <엄마가 뿔났다> 라 말할 수 있겠다.
요즘, 이 드라마는 엄마 김혜자가 받은 1년의 휴가로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 도대체 말이 되느냐. 이 드라마 막판에 환타지로 가는 거 아니냐. 실망이다.
- 세상 모든 엄마들이 대게 일생을 그렇게 사는데 뭐가 잘나서 1년 휴가를 요구하느냐
- 우리 시어머니가 저렇게 나오면 전 정말 못 살것 같아요. 아니 며느리만 뭔 고생이래요.
- 내 보기엔 남편이 젤 불쌍타. 남편에게도 휴가를 주는게 공평하지 않아?
- 둘이 번갈아 1년씩 집 나가면 집안꼴 좋겠다 !
- 저것도 아들 딸이 그나마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니 요구할 수 있는거지. 나같은 사람은 ...
- 돈도 많다 ! 평생 아둥바둥 돈 아끼며 살았다는 여편네가 다 늙어서 한달 집세로 60만원을 쓴다는게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야?
- 심정은 이해하겠는데 집에서 1년 쉬는거랑 뭐가 다른건데. 굳이 나가 살 필요있나



이 드라마의 작가도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닌, 제 3자인 나는 이토록 부정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하는
인터넷 게시판을 훑어보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나는 과연 엄마에게 저런 휴가를 줄 수 있는 딸이 될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면서 이 생각만을 지배적으로 하며 경제적인 능력을 키우자 다짐했던 나는 이 사회의 외계인이었다.



엄마가 된 이상 희생은 당신 스스로 선택한 당연한 의무라고 말하는 꿈도 야무진 50% 이상의 아들 딸들과 부딪히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저것이 우리 사회 구성원 절반이 품은 진짜 마음이라면 나는 엄마를 가끔은 가여워 해 줄 마음 넉넉한 자식을 키워낼 자신이 없으니
엄마가 되는 걸 포기하고 싶다.
왜냐면, 나는 늘그막에 휴가를 한꺼번에 받아내는 김혜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자식은 아무리 착하게 키워도 부모의 은혜를 잊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나는 나라는 존재로 알고 있다.
사회적으로 더없이 착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영악해질 수 있는 딸년.
그러니 나는 아마도 클레르 카스티용이 말하는 <로즈베이비>의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이미 늙어버린 엄마에게 휴가를 준다는 발상 또한 얼마나 건방진 생각인가.
왜 우리는 엄마가 되면, 자식같은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픈 마음마저 죄스러워 해야하나.
엄마라는 타이틀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일까.





4.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이라는 책에서 스티브 도나휴는 이렇게 말했다.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
거기에는 꼭대기가 따로 없어서,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드디어 해냈다. 이제 부모 역할을 끝냈다"라고 외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네 인생도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 사막을 건너는 것이다 . 
그러니 오아시스가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반드시 쉬어가라.



 
5. 

음악을 안 들은지 꽤 됐다.
몇 달째 mp3 플레이어에 변하지 않고 담긴 노래는 트란실바니아 ost 가 유일하고,
신곡이 하나씩 나올때마다 당일치기로 듣고 빼는걸 반복하다 며칠 전에 펜타포트 라디오 실황 녹음본을 추가했다. 트라비스만.
정정하자면, 모든 음악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다 흘린다.
m-net을 통해 뮤직비디오로 다시 들은 유희열 소품집 여름날도 가사가 마음에 안든다.
왜 저렇게 쓴거지? 
유난히 맘에 안차는 노래 한 곡을 집요하게 매도하고, 인터넷으로 예약 주문한 소품집을 취소했다.
설마 이 다음에 음반값 뛰는 건 아니겠지... =_=;
음반 재태크 걱정을 잠깐하다가 1만장 더 찍었다는 소리에 악마처럼 안도하며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ㅋ
기획사에 새끼 고양이 얼만지나 문의해봐야겠다고 여유작작 악담을 한다.
원 세상에. 새끼 고양이를 위한 소품집이었단 말이야? 그저 내 감상일 뿐이다.
랄로는 여자는 얼굴 예쁘면 모든게 용서된다고 뮤직비디오 속에서 이 남자 저 남자 예쁘게도 갈팡 질팡하는 신민아를 두둔한다.
그 말에 나는 정색을 하며, 왜 나는 가끔씩만 예뻐 보이는거냐고 절규했고,
랄로는 도대체 어쩌자는거냐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뒤틀린 심사를 바로 잡으려고 다시 찾아들은 곡이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다.
작년에도 아스팔트 쩔쩔 끓을 때 들었던 것 같다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차이을 두자면 그땐 미궁을 안들었고, 올해는 미궁을 듣는다는 것이다.
17분짜리 미궁을 6분 가량 듣다가 여러번 심장을 쿵쿵 놓치고 결국 꺼버렸다.
미쳤다. 볼륨을 크게 해서 온 동네에 귀기가 넘친다.
미안해요. 동네 어르신들.
어제는 엑소시스트를 보았고, 오늘은 미궁을 듣고 내일은 내 다리 내놓으라는 전설의 고향을 볼 예정이다. =_=
정말 여름이네. 공포영화광이 이렇게 소심해졌으니... 늙었다고 또 낙담한다.
75년도 초연 녹음은 도저히 들을 수 없다 판단하고 이번엔 무서운 마음을 다잡으려고,
황병기 선생의 곡 해설이 함께 한 동영상을 찾아 들었다.
휴... 엄청난 17분이다.
황병기 선생 얼굴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미궁. 이건 엄마들을 위한 살풀이곡 같다.
요즘 엄마 생각 너무 많이 하나. 전화는 죽어도 안하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여러 번 음악과 얼굴이 겹친다.
너무 좋은데, 이곡. 얼굴없이 들으라면 다시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밤에 듣지 마세요.


 




가야금. 장구 : 황병기   /  목소리 : 홍신자  /  작시 : 서정주
남창  : 김경배  /  대금  : 홍종진  /  거문고 : 김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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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완전한 기쁨




밤의 공기는 공모하고 있어.
증오는 사랑과, 고통은 기쁨과 모든 것이 밤의 공기 속에서 손을 잡아.
밤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밤이라는 건, 모두가 사이 좋아지는 시간이야.




대학교 여름 방학때 모르는 남자들과 친구 몇명이 모여 새벽에 밀양을 간 적이 있다.
몹시 보수적인 엄마는 그 날 밤도 내게 전화를 해서 집에 있는지를 물었고
나는 양심에 가책도 없이 네. 라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시속 140km를 내달리는 남자의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밀양 표충사가 있는 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새벽에 가로등 하나 없는 캄캄한 숲길을 정처없이 걸었다.
이름 모를 밤의 새가 가끔 날개짓을 하며 귀신처럼 울어댔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구불구불한 숲의 길은 이슬맞은 풀과 커다란 바윗돌의 연속이었다.
신발이 젖은채로 무릎을 덮는 풀길을 헤치고 점점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밤공기는 상쾌했고, 나는 그날 밤 아르바이트의 스트레스가 완전히 풀리는 것 같았다.
이것은 모험이다.
같이 온 남자 따위 신경도 안쓰였다.
중요한건, 이 새벽에 인광만 보이는 밤의 숲을 걷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신성한 밤의 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사방천지에 하늘을 찌르는 위엄있는 나무의 풀비린내가 축제의 불꽃처럼 향기롭게 터졌다.
어둠 속에서 나의 후각과 촉각. 청각은 은밀한 비밀의 공모자처럼 손을 잡고 남다른 능력을 펼치고 있었다.
흙길을 한참 걷자, 달빛 아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남녀의 들뜬 숨소리를 닮은 물의 소리가 낮게 울렸다.
눈 앞에 무릎 깊이의 시내가 나무 사이 사이 흐르고 있었다.
물은 무섭도록 까맣게 흘렀다. 우리는 순간 하나의 사람처럼 낮게 탄성을 질렀다.
나와 일행은 잔잔한 물소리에 압도되어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풀벌레 소리가 다정하게 파고드는 숲의 아련한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의 나무들이 일제히 바람에 우수수 흔들리고 수많은 별들이 고흐의 그림처럼 빛나고 있었다.
곧 마녀가 나타날 것 같은 풍경 속에서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았다.
그리고 얼음장 같이 차가운 시내 한가운데 들어가 달빛에 의지해 손바닥에 담긴 물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것은 잊을 수 없는 경이로움이었다.
그 때, 이름만 겨우 알던 일행 속 남자가 갑자기 등뒤에서 나에게 물을 흩뿌리며 묘하게 웃었다.
짧은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심장이 무섭게 뛰었다.
물소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들렸다.
나는 목숨을 위협받은 몸집이 작은 들짐승처럼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절이 나타날텐데, 예고없이 강간당할 것 같은 기분이 엄습했다.
나는 향기가 지독한 여름밤의 꽃처럼 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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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시시한 영화는 가라! 놀랍거나 혹은 잊혀지지 않는!
무기력한 당신에게 짜릿한 자극을 선사할 7일간의 무비 익스트림!






7월 31일(목) 부터 8월 6일(수)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몇 년이 흘러도 여전히 새롭고, 도발적인 컬트영화와
무시무시한 상상력의 극한과 마주하는 호러영화들을 맛볼수 있는
'오, 컬트! 호러코스터'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영화제 기간동안에 상영되는 총 7편의 작품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을 선정하여 주세요!
총 7분을 선정하여, 선정하신 기대작을 볼 수 있는 씨네큐브 관람권(1인 2매)을 드립니다.

* 이벤트 기간 : 7월 14일(월)~ 7월 27일(일)
* 당첨자 발표 : 7월 29일(화)
* 경품 : 선정한 기대작을 볼 수 있는 씨네큐브 관람권(7명) -1인 2매
* [영화명]을 적고 기대이유를 적어주세요. 예) [절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팬입니다!



* 영화소개

오! 컬트 섹션에는 컬트 영화의 고전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 <홀리마운틴>, 컬트의 왕 데이빗 린치 감독이 만든 사랑과 기억에 관한 미스테리 스릴러 <멀홀랜드 드라이브>, 컬트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록키 호러 픽쳐 쇼>를 상영한다.

호러코스터 섹션에는 특별히 국내에서 미개봉된 j-호러 2편이 상영된다. <링>의 감독으로 알려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신작, 로맨틱 호러 <괴담>과 21세기 가장 위대한 호러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절규>를 프린트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닐 마샬 감독의 대표작으로 평단의 호평을 얻어낸 <디센트>를 상영한다.

일상의 탈출, 짜릿한 자극을 원하는 당신의 갈증을 채워줄 ‘컬트’와 ‘호러’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직접 체험해보시길!!




* 오, 컬트 섹션

<엘 토포>
멕시코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 | 1971 | 124분 | 청소년 관람불가

컬트 영화의 최고봉! 씨네큐브 광화문에 상영되어 많은 지지를 받은 영화!

총잡이인 엘 토포는 어린 아들과 함께 사막을 횡단하다, 산적들에 의해 온 주민이 몰살당한 마을에 당도한다. 산적 두목의 여인이었던 마라와 사랑에 빠진 엘 토포는 그녀의 요구대로 사막의 총잡이들과 차례로 승부를 벌인다. 그러나, 승부 도중 부상을 당한 엘 토포는 사막에 버려진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의 몸은 깊은 동굴로 옮겨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 깨어난다. 난쟁이 여인과 함께 마을에 나갔던 엘 토포는 수도승이 된 아들과 조우하고, 그들의 운명은 비극으로 치달아간다.



<홀리 마운틴>
멕시코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 | 1975 | 114분 | 청소년 관람불가

새로운 광기의 세계를 열어주는 충격적인 영화!! <엘 토포>와 함께 상영된 필견의 영화!

기독교와 동양철학, 우주와 창조주, 인간에 대한 독특한 세계관이 표현 된 작품으로 ‘조도로프스키’ 감독 영화 중에서 비타협표현주의 영화로 손꼽힌다.
예수를 닮은 한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하늘의 부름을 받은 그는, 이 세상을 살리기 위한 임무를 가지고 지구대표로 이곳에 오게된 것. 그리고 그는 임무대로 태양계 혹성의 대표들과 함께 `성스러운 산`을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프랑스, 미국 | 데이빗 린치 감독 | 1984 | 136분 | 청소년 관람불가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곳! 컬트의 왕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만든 사랑과 기억에 관한 미스테리 스릴러

2001년 깐느영화제 감독상. 헐리웃 스타의 꿈을 안고 LA에 온 베티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리타를 만나 그녀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단서를 찾아가던 리타는 한 카페의 여종업원 명찰에서 ‘다이안’이라는 이름을 보고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된다. 베티는 이 이름이 분명 리타와 관계된 사람의 이름일 것이라 말하며 ‘다이안’이라는 인물을 찾기 시작한다. 마침내 ‘다이안’의 집을 찾아간 두 여인. 그러나 그들은 곧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애초 TV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것을 ‘컬트의 왕’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영화화했다. 시사회 직후 “데이빗 린치가 돌아왔다” 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데이비드 린치 영화의 특징이 압축된 영화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황홀한 퍼즐게임을 제안한다.




<록키 호러 픽처쇼>
영국 | 짐 셔먼 감독 | 1975 | 100분 | SF,공포,코미디 | 청소년관람불가

뮤지컬+판타지+SF+호러…온갖 장르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즐길 수 있는 컬트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어느 교회에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자넷은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 브래드의 프로포즈를 받고 약혼한 다음, 그들의 사랑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은사인 스코트 박사를 찾아간다. 도중에 거대한 폭우를 만나고 비를 피해 들른 곳이 겉보기에도 수상해 보이는 트랜실바니아 성. 자넷과 브래드는 트랜실바니아 은하계 트랜스섹슈얼 행성의 외계인들의 파티에 참가하여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분위기에 빠져든다. 그날 밤, 성의 주인인 프랭크 박사는 자넷과 브래드를 번갈아 유혹하고, 자넷은 프랭크 박사가 만든 인조인간 록키호러와 사랑에 빠지는데…
심야극장의 장기상영, 파티처럼 즐기는 관람문화를 이끈 컬트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리차드 오브라이언의 록 뮤지컬을 영화화했으며, <델마와 루이스> <데드 맨 워킹>의 연기파 배우, 수잔 서랜든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호러코스터 섹션

<괴담>(국내 미개봉작)
일본 | 나카타 히데오 감독 | 2007 | 115분

<링>시리즈, <주온>, <착신아리>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로맨틱 호러

250년전, 어려운 이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소에츠가 신재몬이라는 잔인한 사무라이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의 사체는 뱀들이 득실거리는 강가에 유기된다. 이 강은 한번 빠진 자는 다시는 수면위로 올라 올 수 없다는 무시시한 전설을 갖고 있는 곳이다.
20년 후에, 신재몬의 잘 생긴 아들, 신키치는 소에츠의 딸 토요시가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키워오던 중, 토요시가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망하고 두 집안에 있었던 과거의 악연과 토요시가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된 신키치. 카사네가후치 강의 진실에 맞닥들인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절규> (국내 미개봉작)
일본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2006 | 104분 | 15세 관람가

봉준호 감독이 격찬한 기요시 감독의 신작 공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사던 요시오카는 살인현장에서 자신과 관계된 물건들을 발견한다. 거기에는 자신의 지문과 함께 범죄에 이용되었을 증거물들로써 모두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물들이다. 이로 인해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한편으로 절친한 파트너인 미야지에게도 의심을 산다.
그러던 중 죽은 여인과 동일한 의상을 한 여인의 유령과 조우하게 되는데....




<디센트>
영국 | 닐 마샬 감독 | 2005 | 98분 | 청소년관람불가

암중모색의 쾌감을 제대로 느끼자! 어둠 속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모를수록 짜릿한<디센트>

친구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던 사라는 갑작스러운 차 사고로 남편과 딸을 모두 잃고 만다. 그리고 1년 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라를 위해 친구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고, 6명의 친구들은 동굴 탐사를 떠난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됐다. 지도에도 없는 낯선 동굴로 들어가게 된 그들은 어둠 저편 괴생물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사고로 들어왔던 입구마저 막혀 버린다. 완벽한 고립!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출구를 찾아 위험 속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 뿐. 하지만 괴생물체의 공격은 계속되고, 1년 전 감춰져 있던 비밀까지 드러나며 그들은 서로조차 믿지 못하게 되는데..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드디어 극장에서 보게 되는구나 ! ㅠ_ㅠ
절규도 기대되고...어떻게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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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거실에 누워 잠만 잤다.
10시 반에 눈을 잠깐 떴을 땐, 앗~ 오늘 무파라 아줌마를 만나야하는데! 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닌텐도를 붙잡고 멍한 상태에서 열심히 무를 사서 방에 옮겨놓고 좋아라했는데 그만 밧데리가 나가
닭 쫓던 개같은 모양새로 우중충하고 후덥지근해보이는 창 너머를 한참 바라보았다.
어휴~ 이깟게 뭐라고.
대박의 꿈은 깨끗이 접고 다시 누워서 자는데, 일찍 일어나서 집안을 휘적휘적 돌아다니던 랄로가
언니. 밥은 어쩔거야라고 나를 괴롭혀서 그래 그래 우리 그럼 라면 끓여먹자. 달래가며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출발 비디오 여행만 보고 밥먹자 말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늘 나에게서 밥상을 받아먹던 랄로가 참다 못해 너무해라고 외치며 지갑을 들고 현관문을 박차고 나갈땐, 또다시 정신이 들어
얘야~  백세카레 라면이 없으면 너구리를 사와야 해. 그리고 초코칩 추가~! 라고 외쳐 랄로의 빈축을 샀다.
랄로가 차려다 준 라면을 먹으면서, 너구리 맛이 변했군. 아무래도 불매운동을 해야겠어.라고 침을 튀기며 흥분했고
랄로는 그래. 이제 농심은 믿을수가 없다니까 이런 얘기를 나누다가 밥상 물리고
또다시 흰둥이를 안고 잠이 들었다.
꿈도 꿨는데 기억이 안나네.
어젯밤에 피트병으로 산 맥주를 세수대야에 붓고 색이 변색된 옷 2벌을 담궈놨는데,
오늘 하루종일 온집안에 술냄새가 진동해 랄로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잔소리의 수위가 높아질 즈음에 미라처럼 일어나서 손빨래를 했는데 그닥 맥주의 효과를 못 본 것 같다.
괜한 옷만 취하게 만들었군....
며칠 전에 본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떠올리며 옷에게 말을 건다.
넌 쿠우다 ~~~~~~ =_=
술 먹으니 좋지?
술 먹고 취한 쿠우가 춤추는 장면을 떠올리고는 혼자 화장실에서 킥킥거리며 빨래를 했다.
사실 내 손도 취한 것 같다. 맥주에 손을 담그다니.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참...  하루가 허무하게 지나간다.
오늘 9시 뉴스 보니 영덕은 37도였다는데, 나는 거실에 누워서 팔자좋게 여름을 벗어났다.
11시가 다 되었을 즈음엔 하루종일 외출했던 룸룸이가 돌아왔다.
미친 날씨다. 얼굴에 기름이 흐른다 . 부탁한 마스크 시트 사왔다. 종알 종알거리며
화장실과 거실을 왔다 갔다 옷을 하나씩 벗어재끼더니 떡볶이와 순대를 내밀었다.
방구석에서 책을 보면서 시간을 죽이던 랄로가 아까 무섭게 방문을 열고 나와서 굶주린 어린 여우 같은 퀭한 눈빛을 쏘아대며
순대가 먹고 싶어라고 말하고 들어가더니, 내가 반응이 없자 룸룸이에게 문자를 보냈나보다.
순대는 맛있는데 떡볶이는 참 맛이 없었다.
신촌 현대백화점 거리 2번째 포장마차집 떡볶이 맛 별로네요. =_=

12시 57분.
하루종일 잤지만 난 또 자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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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요? 지식채널e 담당pd 김진혁입니다.

오늘 저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을 겪었습니다.
지식채널e 금주 방송분 중 한편인 ‘17년 후’를 오늘부터 지상파와 플러스에서 모두 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7년 후’는 현재 가장 예민한 이슈인 ‘광우병’을 다룬 내용입니다.

예민한 내용인 만큼 현재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는 협정 관련 내용을 직접 다루지 않고, 과거 영국에서 일어났던 광우병 관련 일들을
fact만 나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을 한 이유는 EBS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 여건과,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pd 수첩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충분한 자기검열을 통해 제작을 했다는 말이죠.
그래서 메시지도 굉장히 건전(?)합니다.
영국의 잘못을 거울 삼아 안전하다고 장담 말고 미리미리 대비를 잘 하자...정도입니다.
이 정도 수위는 보수언론에서도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얘기하는 매우 상식적인 수준의 비판인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광우병’ 관련 아이템이란 이유로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이 된 내용을 수요일부터 방송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감사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 청와대에 파견 근무를 나가 있는 감사원 직원분이 광우병을 다룬 지식채널e 두 편에 대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며 감사팀으로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저는 감사 쪽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것이 의아해서 팀장님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 그러는 건지 여쭤봐 달라고 했고, 그냥 요즘 광우병 관련 내용이 민감하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해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 생각 없이 프로그램 콘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팀장님을 통해서 오늘부터 ‘17년 후’를 내리라는 본부장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더욱 의아했습니다.
‘17년 후’는 이미 이틀이나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이 퍼진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식채널e는 다들 아시다 시피 방송보다는 인터넷으로 많이 시청하고, 개인 블로그에 퍼가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팀장님과 함께 본부장님을 찾아뵙고 방송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여쭤 봤습니다.
본부장님께서는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이런 결정을 어느 분께서 하셨는지 여쭤 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사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방송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부사장님께서 결정하신거냐고 여쭤봤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본인이 결정하신 것이 아니라 EBS ‘경영진’이 결정한 거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이틀이나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져나간 내용을 한참이 지나서야 내리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부사장님께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결국 내용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그저 현 정권에 비판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란 이유로 방송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밖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ebs가 가지고 있는 채널파워가 부족하여 경영진이 그러한 부분에 고민을 할 수 있는 것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가 경영진이었다고 해도 당연히 고민을 했겠죠. 그래서 정권에게 보일 어떠한 ‘명분’이 필요하다면, 학생들이 주로 보는 플러스에서만 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절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여쭤 봤습니다. 지식채널e 방송이 갑자기 누락되면 분명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문의를 해 올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결국 ‘외압’을 받았다는 ‘오해’를 하게 될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실 수 있는지 말이죠. 어차피 나간 방송이니 그냥 며칠 지나가면 될 것을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지 않느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부사장님께서는 책임을 지시겠다고 하시더군요. 동시에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저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교육방송이란 ‘교육’적인 내용만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교육’ 적인 내용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광우병을 다루는 것이 ‘비교육’적인 것인가요?

만약 그것이 ‘비 교육’적이라면 내용의 어떤 부분이 ‘비 교육’적인지 말씀을 해 주셔야 하는데 그저 ebs가 학생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니 사회 현안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비 교육적이다‘ 라고 하시면 EBS의 ‘교육’은 그저 ‘입시’라는 말이고, 입시 관련 내용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로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저는 교육방송을 ‘입시’방송이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


또한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모든 언론 매체가 ‘광우병’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는 현실에서 ebs에서는 거기에 대한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이 정말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좋은 일일까요?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은 프로그램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정말 현 정권 혹은 차후 그 어떤 정권이 ebs 전체 조직원에게 어떤 ‘수혜’를 주긴 하는 걸까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정치적인 보장이라도 되어 있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조직원 중 소수의 막연한 기대일 뿐인 건가요?



저는 일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EBS의 수많은 조직원 중 한사람에 불과합니다.
또한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EBS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지식채널e로 EBS 전체가 어떤 불이익을 받게 할 어떠한 권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 모두가 광우병 얘기를 할 때, 아니 그 얘기가 어떤 얘기든 많은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할 때, 그것을 전혀 다루지 않게 되면 ‘방송국’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고 정권과의 친밀도 이전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방송은 그 어떤 정권도, 그 어떤 권력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당장은 연명해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방송이란 것이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그 존재를 인정해 줄 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기울어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후배님 여러분께 여쭤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방송을 내리는 것이 정말 EBS를 위한 길일까요?
이렇게 하면 EBS에 좋은 일들만 일어나게 될까요?
이렇게 하면 EBS는 안 좋은 일들을 피해갈 수 있는 걸까요?
이렇게 하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바랐던 걸까요?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우리를 위한 것일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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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감춘 바로 청문회 보도중 사라진 부분입니다..
국내 최고 광우병학자의 충격 증언입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


"제가 실험실에서 프리온을 실험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SRM이 그대로 통과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30개월형 미만 뭐 30개월 이상..뭐 이런것도 물론 참 중요하지만 30개월형 미만의 SRM이 단 두 부위만 제거되고
국민손에 그대로 여과없이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그건 굉장히 충격적인 겁니다.
왜냐면 OIE나, 또 유럽 사실 이 분야의 연구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 사실 가장 앞서있습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거기서 많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거기서도 24개월형 이상을 모두 검사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갑자기 그 통상 타결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서 근거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는 것은 자국 전문가에 대한 무시구요.
또한 일본이 20개월로 연령제한을 했을 때 당연히 미국에서 그 근거자료를 요구했습니다.
그 당시 일본이 제시한 자료에는 확률, 역학 모든 자료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거 한 번 참고해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광우병이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전혀 저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거의 100만마리 가까이의 소를 도살해서 겨우 발생이 적어진 건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 광우병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사실에 대해서는 왜 염두에 두지 않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적에는 그것을 존중하기 위해서 불렀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와서 갑자기 정부당국자가 우리만의 과학자의 이야기다..
그것은 굉장히 과학적인 사실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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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요일 저녁 11시에는 동생들과 거실에 모여앉아 <막돼먹은 영애씨>를 꼭 챙겨본다.
오늘의 영애씨는 어린 그와 드디어 연애를 시작했다.
귀엽게 자른 앞머리. 남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영애씨가 오늘따라 날씬해 보인다.
연애를 하면 정말 예뻐지는걸까.
그저 연출된 드라마의 한 장면일 뿐임에도 나는 또 심각해진다.
뭔지 모르지만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영애씨처럼 새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한없이 젊어지고 싶다.
겨우 29살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늙어버린건지 모르겠다.
나를 늙게 하는 나쁜 마음은 퍼다 버리고 싶다. 저 밤의 구덩이에


2.
설겆이를 마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골목을 달음질쳐 나갔다 들어오는데
며칠 전부터 버려져 있던 제법 괜찮은 안락 의자가 또 한번 눈에 밟혔다.
왜 아무도 안들고 가는거지?
전 주인은 마음좋게 쪽지를 남겼다.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의자의 상태는 꽤 좋아서 그 골목을 왔다갔다하는 내 마음을 자꾸 흔든다.
오늘도 수 초동안 가로등 아래 홀로 놓인 의자를 바라보았지만 절실한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주인은 아닌가보다.


3.
도서관에서 빌려온 I, Van Gogh 를 보던 랄로가 한숨을 푹 쉰다.
이거 보니까 마음이 진짜 무겁다.
왜?
랄로는 내가 반 고흐 같단다.
근데 넌 테오가 아니잖아. 그러니 걱정하지마.
난 살아 생전에 성공하리라 다짐했었다.
어젯밤 그 책을 몇번이나 훑어보다가 심정이 더욱 절박해졌다. .


4.
어지러진 책상을 정리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사이에 나뒹구는 mp3 플레이어를 집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라디오를 벌써 2주간이나 건너뛰었다.
오늘 좋은 노래 많이 나오네.
로또 맞은 것 처럼 조용히 바스락거리며 웃었다.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들이 신곡들 사이에서 오래전 좋은 기억처럼 출렁거린다.
라디오 멘트처럼 나도 오늘 이 날을 오랜 시간 후에 불현듯 기억해낼수 있을까 질문해본다.
목욕 후, 말랑해진 발가락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오랜만에 공들여 맑은 호박빛의 펄 메니큐어를 칠했다.
어쩜 이렇게 빛이 고울까. 내가 좋아하는 색 그대로야.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
거침없이 반짝반짝거린다.
오늘은 보기 드물게 행복한 하루구나 싶어 마음이 푸근하다.
즐거운 마음. 이 마음 그대로 잠들어야지.
잠들기 12분 전이다.




5. 

안녕. 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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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26명의 젊은 영화작가들이 모여 “이제 아버지 세대의 영화는 죽었다. 우리는 새로움을 신봉한다"라고 도발적으로 선언하며 침체한 독일영화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던 ‘뉴저먼시네마’ 세대의 일원인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립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은 '뉴저먼시네마' 감독들은 유럽 중산층의 물질중심주의적 가치관과 인간 소외 등을 영화 속에서 고발했습니다. 특히 “예술가이자 교육자, 행동하는 마르크시스트이자 새로운 매체를 실험하는 모험가”로 일컬어지는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은 정부의 영화 정책은 물론 영화 산업 구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지적이고 이성적으로 영화 형식과 내용을 구축한 감독으로 평가받습니다. 또, 나치 통치기를 객관적이고 비판적 논조로 반성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민감한 주제에 대한 냉정한 거리두기를 작품 속에서 구현한 독일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어제의 이별>, 전후 독일현대사에서 가장 급박한 순간 중 하나였던 1977년 가을을 배경으로 클루게를 비롯,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폴커 슐렌도르프, 에드가 라이츠 등 11명의 독일감독이 모여 만든 <독일의 가을>, 독일사회에서 낙태문제를 공론화시켰던 문제작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서커스단의 예술가들>에서 텔레비전을 위해 근래에 만든 프로그램 모음 <서펀틴 갤러리 프로그램>(2005)까지, 15편의 장, 단편 대표작을 상영합니다.

■특별 행사
5월 17일 (토) 13시 30분 <서커스의 예술가들>(103분) 상영 후 대담
-유운성(영화평론가,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성욱(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알렉산더 클루게 Alexander Kluge(1932~)
뉴저먼시네마의 맏형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클루게는 지적인 주제를 분석적인 영화형식에 담아내는 스타일을 개척해 온 혁신적 시네아스트이다. 나치 시기와 전후 독일사회에 대해 비판적 성찰의 시선을 견지해 온 그의 작업은 동시대 독일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전범으로 꼽힌다. 두 권의 장편소설과 여러 단편소설을 상재하기도 한 그는, 독일 최고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비롯하여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뛰어난 작가이며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발터 벤야민의 사상적 계보를 잇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특히 동료인 오스카 넥트와 공동으로 저술한 『공론장과 경험』(1972)은 1970년대 독일좌파들의 사상적 경전으로 간주되어 널리 읽혔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본격적인 영화작업보다는 텔레비전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대안적/대항적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no THE TITLE OF FILM DIRECTOR EXTRA INFO
01. 어제의 이별 Yesterday Girl Alexander Kluge 1966ㅣ88minㅣ독일ㅣB&W
02. 서커스단의 예술가들 Artists Under the Big Top Alexander Kluge 1968ㅣ103minㅣ독일ㅣB&W/Color
03.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Part-time Work of Domestic Slave Alexander Kluge 1973ㅣ독일ㅣ91minㅣB&W
04. 독일의 가을 Germany in Autumn Alexander Kluge
외 공동 연출
19781ㅣ23minㅣ독일 B&W/Color
05. 애국자 The Female Patriot Alexander Kluge 1979ㅣ121minㅣ독일ㅣB&W/Color
06. 감정의 힘 The Power of Emotion Alexander Kluge 1983ㅣ115minㅣ독일ㅣB&W/Color
07. 블라인드 디렉터 he Blind Director Alexander Kluge 1985ㅣ106minㅣ독일ㅣColor
08. 돌 속에 숨은 야만 Brutality in Stone Alexander Kluge 1960ㅣ독일ㅣ12minㅣB&W
09. 경주 Racing Alexander Kluge 1961ㅣ독일ㅣ9minㅣB&W
10. 위기의 교사들 Teachers in Transformation Alexander Kluge 1963ㅣ독일ㅣ11minㅣB&W
11. 퇴임 경찰관 Policeman's Lot Alexander Kluge 1964ㅣ독일ㅣ10minㅣB&W
12. 소방수 E.A. 빈터슈타인 E.A. Winterstein, the Extinguisher Alexander Kluge 1968ㅣ독일ㅣ11minㅣB&W
13. 사랑의 실험 An experiment in Love Alexander Kluge 1998ㅣ독일ㅣ15minㅣB&W/Color
14. 나는 히틀러의 보디가드였다 I Was Hitler's Bodyguard Alexander Kluge 1999ㅣ독일ㅣ45minㅣColor
15. 서펀틴 갤러리 프로그램 Serpentine Gallery Program Alexander Kluge 1995-2005ㅣ독일ㅣ총100minㅣColor
 
S1 / S2 / 15:30 S3 / 18:00 S4 /20:30
05.13.tue
-

독일의 가을
Germany in Autumn
123min

서커스단의 예술가들
Artists Under the Big Top
103min

애국자
The Female Patriot
121min
05.14.wed
-

단편모음
Shorts
113min

서펀틴 갤러리 프로그램
Serpentine Gallery Program
100min

어제의 이별
Yesterday Girl
88min
05.15.thu
-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Part-time Work of Domestic Slave
91min

블라인드 디렉터
The Blind Director
106min

감정의 힘
The Power of Emotion
115min
05.16.fri
-
14:30
감정의 힘
The Power of Emotion
115min
17:00
애국자
The Female Patriot
121min
20:00
금요단편극장
Indiestory Showcase
05.17.sat 11:30
어제의 이별

Yesterday Girl
88min
13:30
서커스단의 예술가들
Artists Under the Big Top
103min
상영 후 대담
(유운성 + 김성욱)
17:00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Part-time Work of Domestic Slave
91min
19:30
작가를 만나다
- 신동일 방문자

Host & Guest 92min
05.18.sun 13:00
서펀틴 갤러리 프로그램
Serpentine Gallery Program
100min

독일의 가을
Germany in Autumn
123min

단편모음
Shorts
113min

블라인드 디렉터
The Blind Director
106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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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언가 이어져 있음을 느낀다.
폭풍우 치는 날 두루마리 휴지를 커다란 봉지 가득 채우고 고급 미용실을 다녀왔다.
고층의 미용실 통유리에서 내려다 본 바로 앞의 건물들은 고무로 만들어진 것 마냥 비바람에 무섭게 휘청거렸다.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데 왜 모두들 미용실에 오는거지? 이런 날 머리에 멋을 내는 게 무슨 소용이야"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앞건물들을 못본 척 하는 미용실 손님들이 이상했다.
신기하게도 이곳과 저곳은 마치 다른 세계인 마냥 다른 음악이 흐른다.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르다 뒤를 돌아보았을 땐 고등학교 때 나의 원수였음이 분명한 남자 아이가 시위라도 하듯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미용실 고객 중 한명이 갑자기 클럽의 사회자로 변신하여, 나의 두루마리 휴지 봉지를 당당히 나꿔채며 말한다.
"이건 저 사람에게 줄께"
두루마리 휴지가 나의 원수의 손에 전해지는 걸 분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나는 소리를 쳤다.
"이럴 순 없어. 이 아이는 나의 원수야. 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주겠어"
휴지는 비바람에도 젖지 않았다.
전화가 울리고 나는 10시 14분에 눈을 떴다.
오늘 눈같은 봄이 마지막임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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