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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2 겨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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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2007 ⓒ 완전한 기쁨



구리 같은 눈송이 날린다.

현관문을 빼꼼히 열고 잔뜩 긴장한 채, 첫출근 길을 살피던 름름이가 눈이 온다 소리쳤다.
뜨거운 물에 머리를 감고 있던 나는 시간 약속을 자꾸 바꾸는 변덕스러운 손님을 맞이한 듯 아주 잠깐 낭패스러웠다.
어제 일찍 잠든 덕인가봐.
내가 더이상 눈따위 신경 쓰지 않을 때는 약 올리듯 이렇게 조용히 눈이 내린다.
신발장 안에 빨간 우산 있으니까, 그거 들고 가!
그러자, 신발장  여닫는 소리가 부산스럽게 들린다.
기분좋게 엉덩이를 들썩이며 , 마저 머리를 감는데 순간 아차 싶었다.


름름- 잠깐만.

암만 불러도 대답이 없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동여매고 나오니 방안은 이미 텅 비었다.


이런...
첫출근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길랬더니 고새 가버렸네.=_=;;;


이불을 한쪽으로 걷고 하얗게 김이 서린 창문을 열어보았다.
황홀하게 눈발이 흩날린다.
겨울 하늘엔 하얀 깃털이 야단스레 축제를 벌이는데, 콘크리트 바닥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눈이 비처럼 반짝인다.
찬바람을 몰고 오면서 여름 흉내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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