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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2 이적. 숲으로 자란 노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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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닷에 아는 동생 덕에 이적 공연에 갔다왔다.
금요일밤. 어쩐지 동닷에 가고 싶더라니...
결혼 해프닝이 일어난 이후로 촉각을 세우고 예전에 비해 동닷을 자주 들러주고 있다.
충격이 왠만큼 컸어야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남자 관리모드로 돌입했다. 으하하 =_= ;;;


숲으로 자란 노래.


작년 "나무로 된 노래" 라는 타이틀의 소극장 공연을 다녀왔었다.
그런데 올해는 느닷없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이 공연이 단 2번의 grand concert로 변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소극장 공연이 주는 감동은 덜하겠다 싶어서 예매를 안했는데
올해는 영이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 나무는 정말 숲이 되었을까.

소감은 ....
역시 소극장 공연이 백배 천배 낫다?!
난 소극장이 더 좋았다. 10인의 빅밴드 컨셉치고 공연장이 너무 컸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에 올림픽 체조 경기장 스케일의 가수가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_=
고로 숲이 되지 말고 그냥 나무로 남아주세요 ;;;;


이화여대 대강당은 관객수용력을 제외하면 공연장으로서 매력이 없다.
사운드 보강도 안되고, 곳곳이 사각지대다.
이 공연장 설계한 사람은 연극 공연도 한편 안 본 사람인가?
어떻게 무대를 이렇게 만들수가 있지? ;;;
관객의 시선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너무 이기적인 공연장이었다.
R석의 특권만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난 초대권이라 R석이 아니었다구 ㅠ_ㅠ
그간 쭉 R석에서 보다가, 처음으로 가난한 고학생들의 슬픔을 엿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렇게 분연히 일어나는거야. -_-+
이런 건 이적이 더 잘 알텐데 그런 환경을 감안하고 대관한 것을 보면
역시 결혼이 급했나보다. ㅠ_ㅠ


률은 아무리 여건이 안되도 이런데서 공연 안했으면 좋겠다.
이화여대도 참...
정문에만 돈 투자하지 말고, 이왕 돈 받고 대관하는거면,
공연장 보수공사에도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
흠. 그럼 대관료가 더 비싸질래나.


하여간 이러니까,내가 이화여대에서 공연한다고 하면 칠색팔색을 하고 공짜표도 거절하지.
지난번에도 H군이 뮤지컬 보여준다고 나오라고 했는데, 공연장이 이화여대라는 소릴 듣고
곤란하다고 말해 H군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_= ;;;


- 이적

어제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이적의 소녀떼가 아닌가...
정확히 표현하자면, 왜 나는 이적을 김동률만큼 사랑하지 않는걸까.
좋아하는 노래들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다.
정말 미스테리다.
이적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조금만 잘생겼어도 가요계 판도가 달라졌을텐데 말이죠. ㅋㅋ


이적의 노래 거의 대부분을 사랑한다.
이적의 노래를 들으면, 늘 근심이 저멀리 비껴갔다.
반대로 률의 노래를 들으면 근심이 더욱 몰려오는 편이다.
둘다 감동을 주긴 하는데, 률은 나보고 죽어라 죽어라 -_-;;;; 하고
이적은 나에게 숨구멍이 하나 있으니 그걸 좀 크게 만들어보자 말하는 스타일이다.
이적의 유머를 좋아하고, 그의 영민함을 부러워하며, 페퍼민트향을 풍기는 그의
탁 트인 목소리가 나직하게 읊조리는 소리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가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보폭이 꽤 넓은 음악 스타일을 거침없이 선사하는
그 치기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마시마로를 닮은 얼굴도 사랑한단 말이지! ^^ㅋ
어제는 적군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제 2의 마시마로가 보였다 ㅡ.ㅡ
얼굴이 잔뜩 부어서 컨디션이 꽤 안좋아보였는데 감기란다.
jp와 "단도직입" "다시 처음부터 다시"를 부르는데, 노래 다 마치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적군의 농담처럼 폐병에 걸린 줄 알았다. =_=;;;
그나저나 다시 처음부터 다시를 듣게 될 줄이야. ㅋㅋ
그 감회는 정말 이루 말로 다 표현 못하겠다.
정말 패닉은 아직 건재하구나. 비록 공연장에 1%의 10대만 있을지라도... ㅋㅋ
사실 이곡은 앨범 버전이 참 촌스럽다.
오늘 다시 찾아들었는데, 괜히 들었어 ㅋㅋ

 
- 김동률

언젠가부터 률에 대한 설레임이 많이 사라졌는데,
첫째 이유가 그를 너무 많이 따라다녀서 그의 변함없는 선곡 레파토리가 조금 지루해졌고,
둘째 모사진 동호회에서 그의 댓글을 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맨날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

뮤지션 김동률보다 생활인 김동률에 더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제는 그런 나의 시들한 사랑에 김동률이 기름을 들이부었다.
어쩜 그렇게 멋있누.
앞으로도 미용실 가지말고 우리 그 쑥대머리 함께 지켜나가요. 호호호
노래 믹싱하느라 바빠서 미용실 갈 시간이 없단다.
앞머리가 눈을 가릴 정도로 많이 자랐고, 예전처럼 윤기나는 검은 머리로 돌아와 있었다.
흑.
나도 지금 딱 그 상태인데, 우리 천생연분인가 봐요. ㅠ_ㅠ
단지, 좀 걱정스러웠던 건, 정말 나날이 말라간다는 것.
콧날이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안 좋았다.
저런 부실한 몸으로 허리를 제껴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ㅡ.ㅡ
보약 한 재 사먹여야겠다고 울부짖고 있으니, 물개가 나나 사달라고 나를 막 구박했다.
췟. 넌 아무거나 잘먹잖아. 이 육식 동물아.


- 김진표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는 jp.
내년 초에 앨범이 나온단다. 얼마 안남았네.
솔직털털한 jp를 좋아한다.
jp의 아슬아슬한 감정 곡선. 꼭 나와 닮아 연민도 많이 느낀다.
마음이 몹시 여린 사람.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활기차게 무대에 등장했는데,
아까 언급했듯이 둘다 한곡 부르고 나더니 얼굴이 핼쓱해져
나는 정말 jp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게다가 심장수술한 걸 알고 있으니 정말 더 걱정이. ㅡ.ㅡ
열정적인 무대였다.
아마 패닉의 팬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반했을것이다.


# 프로그램


* rain.-  이건 왠만하면 원곡으로 불러주지. ㅠ_ㅠ

* 그녀를 잡아요. -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직도 "사랑해- 널"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나한테 하는것 같다. ㅋㅋ

* 거위의 꿈. - 10년 전, 최지우가 라디오에서 동률씨 나 오리의 꿈 너무 좋아해요.라고
순진무구하게 말했을 때 김동률이 너무도 다정하게 그래요? 껄껄거려 소녀떼의 빈축을 산 그곡...
그저 이쁜 여자라면 ... =_=;;;
아직도 거위의 꿈하면 최지우가 생각난다. 최지우 너 지금 뭐하니. ㅡ.ㅡ
어제는 이적이 이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10년 된 노랜데 요새 자주 들으시죠?
인순이씨의 거위의 꿈이었습니다. 저희가 방금 리메이크했어요 라고
말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ㅋㅋ

* 무대 - 앵콜곡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살짝 나왔다. 들어도 들어도 좋다.

* 적 - 중세 고딕의 느낌을 진하게 풍기는..
숲이 된 오늘 공연의 핵이라 말해도 좋을만큼 인상적이었다.
무대 영상과 조명이 환상적이었다. 소극장에서는 하지 못할 스케일이 아닐까 한다.
 
* 미안해. 내 낡은서랍 속 바다. 같이 걸을까 - 듣고 또 듣고. 질리지도 않는다. 으아아 ㅠ_ㅠ

* 다행이다 - 삑사리 나서 눈치없이 나만 한참 웃었다 =_=;;;;
적군의 장인 장모로 보이는 한쌍의 부부가 내 앞에 앉아있었는데,
객석이 한곡 걸러 한곡 스탠딩 분위기로 흘렀을때도 묵묵히 꿋꿋하게 앉아계시더니
여러분과 저의 그녀에게 이곡을 바칩니다. 라고 말하며 적군이 이곡을 부르자
조용히 다 듣고 자리를 뜨셨다. 틀림없이 장인 장모다. ㅡ.ㅡ

* 짝사랑 - 이 노래 완전 좋아해. 냉면보다 더 ~! 꺄아.

* 다시 처음부터 다시 - 적군과 jp 둘다 하드 랩퍼로 변신. 열광적으로 무대에서 몸부림쳤던 그 노래. ㅋㅋ
적군은 정말 펑키면 펑키. 발라드면 발라드. 락이면 락. 도대체 못하는게 없다.
게다가 뒤이은 jp의 수줍은 고백. 이 때 랩은 형한테 배웠어요.
오우- 이적이 가르쳤단다.... 세상에. ㅋㅋ

* 기타
내가 말한 적 없나요 / 어떻게 /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가진 / 그땐 그랬지
/ 하늘을 달리다 / 달팽이 / UFO / 숨은 그림찾기
 

아. 생각 안난다. 역시 늙으니 머리에 한계가 ;;;
뒤죽박죽이다. 아무렴 어때. 으하하.



요새 마음이 허한가.
어제 공연에선 이 노래가 젤 먼저 심장을 두들겼다.

같이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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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 완전한기쁨 트랙백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