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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8 2007년의 일부 (5)


1.
생각해보니, 최근 3년에 걸쳐 반갑지 않은 하나의 징크스가 모습을 드러낸 걸 깨닫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어김없이 울고 마는구나.
그것도 항상 고기 먹고 울거나, 한바탕 울고 나서 고기를 먹고 마음을 달랬다 ㅡ.ㅡ
뭐야 이거.
어쨌든, 이맘 때쯤 되면 항상 울고 싶은 마음 뿐이다.
한해동안 겪은 온갖 고통이 누구 말마따나 주마등처럼 몰려오는 시간인가 보다.
적어도 나는 이때만큼은 기억력이 평소의 2-3배로 증폭한다.
왜지? 감상에 빠진다고 달라질 건 없는데.
왜 행복한 기억은 이렇게 늘 꼴찌를 하면서 달려오는지 모르겠다.
실컷 눈물을 터트리고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속을 푼 후에,
괜히 이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였구나 싶을 때쯤 눈치보듯 행복이라는 놈이 기어나오는 것이 못마땅하다.
예전에 나는 연기를 참 잘해서, 누가 술을 아무리 먹여도 속마음을 잘 숨겼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말은 안나오는데, 항상 눈물이 먼저 터진단 말이지.
그만큼 감정 컨트롤이 안된다는 말이다.
쏟아낸 눈물의 양만큼 사연이 깊지도 않고,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의 깊이만큼 눈물을 시원하게 흘린 것도 아니다.
그래도 나이를 영 헛 먹은건 아닌가봐.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감정들은 쉬이 건드리기 힘든 선홍색 모세혈관같다.


2.
어제 2007년 한해동안 읽은 책을 쭈욱 훓어보았더니, 총 70여권 정도로 꼽혔다.
일주일에 한권꼴로 읽었구나. 속도가 참 더디다 싶더니, 생각보다 책을 멀리했다는 생각에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가만보면 입만 살았단 말이지. ㅡ.ㅡ
조선왕조실록 전집이라도 머리맡에 놓고 봐야 하는지 =_= ;;;
나름 난독증으로 골머리를 싸매었던 2007 년
매월 챙겨보는 각종 월간잡지를 제외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이번해는 순수문학과 예술서적(비평서) 위주로 책을 읽었다.
다음해는 실용서적 좀 읽어야겠다. 경제 전공한 사람이 이렇게 경영학 책들을 외면하다니.
이러니 내가 안되는거다. ㅡ.ㅜ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책 본다고 경제가 달라져?
그냥 똑똑한 척만 할수 있을 뿐이잖아. 나는 늘 아래와 같은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경영학서를 외면하자니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아 불안하고,
막상 읽고 나면 웃기고 앉아있네. 이러면서 집어던지게 되더라는거다.
그래도 남 앞에서 뻐기기에 좋은 책이라는 인상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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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대로 살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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